올챙이문고 20권. 전북동화사랑모임에서 활동하고 있는 동화작가들이 모여 함께 펴낸 동화집이다. 어린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여섯 가지 ‘가치’를 주제로 여섯 편의 작품이 실려 있다. '협동, 사랑, 용기, 우정, 나눔, 존중'의 가치를 재미있게 동화에 담아냄으로써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에서 지녀야 할 인성을 어린이들 스스로 생각하고 깨달을 수 있도록 하였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여섯 가지 빛깔의 가치동화들



『내 멋대로 부대찌개』는 전북동화사랑모임에서 활동하고 있는 동화작가들이 모여 함께 펴낸 동화집이다. 어린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여섯 가지 ‘가치’를 주제로 여섯 편의 작품이 실려 있다. 최근 교육·문화계에서는 어린이들이 지녀야 할 인성을 강조하고 있고, 글로벌시대에 적합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인성교육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기도 하다. 이 동화집에서 다루고 있는 ‘가치’도 어린이들의 인성 육성을 위한 덕목과 다를 바 없다. <협동, 사랑, 용기, 우정, 나눔, 존중>의 가치를 재미있게 동화에 담아냄으로써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에서 어떻게 사는 게 옳은지를 어린이들 스스로 생각하고 깨달을 수 있도록 하였다. 이것이 바로 인성교육이고, 어린이들의 마음을 건강하게 살찌우는 동화의 몫이라 하겠다.

첫 번째 작품인 「개미집 지키기」는 힘이 센 장수풍뎅이에게 시달리던 개미들이 지혜를 모으고 힘을 합쳐 장수풍뎅이를 물리치는 일화를 통해 협동의 가치를 이야기하고 있다. 겁을 내고 물러앉아 뒤에서 불평만 해서는 달라지는 것이 없다. 비록 어려운 상황에 처할지라도 여럿이 함께 하면 큰 힘이 된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집 없는 달팽이」는 사랑을 이야기한다. 이 세상에서 제일 큰 가치는 사랑일 것이다. 사랑은 모든 것을 녹여 버리고 마음을 따뜻하게 만든다. 사랑의 품은 넓고도 커서 가족이나 친구는 물론이고 동물이나 곤충처럼 생명을 지닌 자연물을 아끼고 보호하는 것도 사랑이다. 보미네 가족이 집 없는 달팽이 가족을 받아들이고 보호하는 모습을 통해 나 아닌 존재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전하고 있다.

표제작 「내 멋대로 부대찌개」는 용기를 주제로 하고 있다.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꺼내기 힘들어서 말 없는 아이로 통하는 민채가 자신의 결점을 극복해 가는 이야기다. 수줍어하는 성격이거나 혹은 다른 사람이 날 어떻게 생각할지 불안감 때문에 함부로 나서지 못하는 어린이들이 새겨들을 만하다. 또 주위에 그런 친구를 둔 어린이도 느낄 점이 있다. 그런 친구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친구들의 응원이 어떤 두려움도 이겨낼 수 있는 용기를 주기 때문이다.

「별을 닮았다」는 뜻하지 않은 사고로 얼굴에 흉터가 생긴 아이 이야기다. 그 흉터를 감추려 비비크림을 엄청 바르다 보니 비비공주라는 별명까지 생겼다.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놀림감이 될까 두려워서다. 그래서 마음이 움츠려들었지만 자신의 약점을 스스럼없이 보여주는 친구를 통해 마음의 상처를 씻게 된다. 우정이 지닌 힘이라 할 수 있다.

「천사, 인터뷰하기」는 나눔의 가치를 이야기한다. 우리 주변에는 생각보다 어려운 사람이 많다. 내 것을 쪼개 다른 사람과 나누는 일은 나를 더 행복하게 하는 일이다. 구두쇠처럼 절약하는 아빠를 이해할 수 없었지만, 애써 모은 돈을 남모르게 기부해 온 기부천사였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는 나눔의 의미를 깨닫는 이야기다. 나만 잘 입고 잘살기보다 더불어 같이 잘사는 것이야 말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덕목이라는 점을 일깨워 준다.

「햇살 나비」에는 존중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 지체장애가 있어 방안에서만 지내는 호진이를 찾아와 함께 놀아 주고, 마음을 헤아려 주는 은호와 기원이를 통해 상대가 누구든지 간에 아끼고 존중하는 마음의 가치를 느끼게 된다. 그런 마음이 세상에 가득할 때 세상은 어둠이 아니라 빛으로 충만하고 모두가 행복할 수 있다는 진리를 단순명료하게 보여주는 동화다. 누군가를 위해 진심으로 마음을 내어 준 적이 있는지, 몸이 아파 누워 있는 친구를 진심으로 위로해 본 적이 있는지 이 동화는 묻고 있다. 친구를 배려하는 작은 정성과 관심을 가지는 것이 바로 우리 모두를 행복하게 만드는 따듯한 햇살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이 동화집에 실린 여섯 편의 동화는 각기 다른 주제로 어린이들이 소중히 간직해야 할 ‘가치’를 들려주고 있다. 이 여섯 편의 동화처럼 어린이들이 맑고 따뜻한 인성을 지닌 사람으로 성장해 가길 기대한다.





보미 아빠가 큰 손가락으로 막내 달팽이를 잡으려고 했다. 흠칫 놀란 막내 달팽이가 무서워서 벌벌 떨었다. 그 순간 엄마 달팽이가 온몸으로 막았다.
“안 돼요!”
엄마 달팽이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엄마 달팽이는 얼른 어린 달팽이들을 감싸 안았다.
“세상에나! 어미가 새끼들을 감싸는 것 좀 봐요!”
보미 엄마의 말에 보미 아빠가 맞장구쳤다.
“그러게. 사람이나 동물이나 어미가 자식 챙기는 건 똑 같네.”
하지만 보미는 눈 하나 꿈쩍하지 않고 어린 달팽이들을 통 속에 집어넣었다. 엄마 달팽이까지 모두 작은 플라스틱 통에 갇혔다.


“맞아. 말도 안 돼. 저게 된장찌개지 무슨 부대찌개야?”
다른 조 아이들이 수군대는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배에 힘을 주고 다시 입을 열었다.
“맞아요. 이건 된장찌개예요. 하지만 저는 부대찌개라고 말할래요. 요리를 정하고 준비하면서 까칠했던 우리들이 서로를 이해하게 되었거든요. 우리 사이를 부드럽게 만들어 준 대단한 찌개, 그래서 우리 조가 만든 요리 이름은 부대찌개입니다.”
내 발표가 끝나자 우리 조 아이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승규는 휘파람 소리를 짜내느라 입술을 쥐어뜯고 있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나는 빙그레 웃었다. 이제 하나도 떨리지 않았다.


 

개미굴 지키기 _ 김자연

집 없는 달팽이 _ 박예분

내 멋대로 부대찌개 _ 장은영

별을 닮았다 _ 박월선

천사, 인터뷰하기 _ 서성자

햇살 나비 _ 박서진

 

저자 : 김자연

1985년 『아동문학평론』 동화 당선, 2000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동시가 당선됐다. 전북아동문학상, 방정환문학상을 받았으며, 동화집 『항아리의 노래』 외 2권, 동시집 『감기 걸린 하늘』, 그림책 『개똥할멈과 고루고루밥』을 냈다.



저자 : 박예분

200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동시가 당선되었고, 아동문예문학상, 전북아동문학상을 받았다. 동시집 『햇덩이 달덩이 빵 한 덩이』, 『엄마의 지갑에는』, 『안녕, 햄스터』, 동화집 『이야기 할머니』 등이 있다.



저자 : 박월선

2007년 『광주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되었다. 『아동문학평론』 신인문학상, 전북아동문학상을 수상했다. 동화 『딸꾹질 멈추게 해줘』, 『닥나무 숲의 비밀』 등이 있다.



저자 : 박서진

2009년 『경상일보』 신춘문예와 『대전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되었다. 2012년 푸른문학상 ‘새로운 작가상’을 받았다. 동화 『세쌍둥이 또엄마』, 『남다른은 남달라』, 『건수동생 강건미』 등이 있다.



저자 : 장은영

2009년 「걸치기 할아버지」로 『전북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었다. 통일동화공모전에서 수상했다. 동화 『마음을 배달하는 아이』가 있다.



저자 : 서성자

어릴 적부터 저는 이야기를 잘했어요. 일곱 살 때 다른 동네에 불려갈 정도였거든요. 제 이야기에 사람들은 홀딱 빠져들었지요. 그 시절 들려주던 이야기처럼 신나고 재미있는 동화를 만들어 모두 홀딱 빠져들게 하는 게 요즘 제 꿈이랍니다.
전라남도 곡성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교사로 29년 동안 근무했습니다. 2008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되면서 본격적인 글쓰기를 시작했으며, 한국아동문학인협회와 전북작가회의 회원입니다. 요즘에는 동화모임 ‘손바닥발바닥’에서 즐겁게 동화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 『동화 쓰는 고양이 똥꼬』 『봉홧불을 올려라』 『내 멋대로 부대찌개』(공저) 가 있습니다.